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놓고 “완장 찬 정권 호위병 세력으로 입법부가 무력화되는 등 (국회가)심정지 상태”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집권세력이 무소불위의 국정 폭주를 할 것 같으면, 차라리 국회를 폐쇄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엄중한 상태”라며 “법치주의 말살 행태가 21세기 국회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 출신 법사위원장은 국회 입법권을 말살한 데 모자라 사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사실상 정적 제거용의 맞춤형 판결 주문을 하는 ‘사법 농단’의 중심에 서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런 정국 상황은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독일, 최근 헝가리와 폴란드, 베네수엘라 등과 유사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틀리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성난 신심은 촛불을 넘어 횃불로 타오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김 위원장은 “국정 폭주의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점을 삼척동자도 잘 안다”며 “지금 국민은 촛불 정권이라는 문재인 정권이 이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지, 되레 더 심한 국정농단과 법치훼손이 전방위에 걸쳐 벌어지고 있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고 거론했다.

또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 자신의 안전만을 위해 무리수를 두면 민심 이반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집요한 집권세력들의 획책으로 대한민국이 정말 전체주의, 독재국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폭정 종식을 위해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고 바쁘시더라도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나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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