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야권 빅텐트론’을 거론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중도·보수 세력이 합리적 진보 세력과도 손 잡아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또 보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전에 이슈 중심의 대토론회부터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서울시장 등판론’을 놓곤 “출마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참석해 “당장 서울·부산시장 보선을 예상하면 (승리가)굉장히 어렵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승리 조건으로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한다”며 “지금은 제1야당과 함께 중도, 합리적 개혁을 생각하는 진보를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할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경선에 들어가기보다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일이 중요하다”며 “법무부와 검찰 갈등 등 국민이 관심 갖는 이슈를 갖고 제1야당과 중도, 합리적 진보가 함께 이야기를 하고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남이 의외면 의외일수록 더 많은 이가 관심을 갖는다”며 “국민의힘, 국민의당, 가령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도 한 자리에 모이면 그 자체가 관심이 크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또 “제가 신(新)적폐청산 범국민운동과 혁신 플랫폼, 끝장토론 등을 제안한 것은 이에 따른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의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안 대표는 내년 보선 정국에서 자신의 역할은 ‘조력자’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주혜 의원의 서울시장 보선 출마 뜻을 묻는 물음에 “후보가 결정되면 전력을 다해 돕겠다”고 말한 후 “서울시장 출마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서울시장 보선도 그렇고 대선 또한 정권 교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구하는 일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도와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재편의 시기를 놓고는 “정기국회가 끝나고 법무부와 검찰 간 문제점이 어느정도 정리될 때, 본격적으로 여러 형식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