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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코로나 확진자 폭증에도…“긴급사태 아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의 방역대책 강화를 위한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을 주저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0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 출석, 자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까지 연이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데 대해 “최대한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면서도 “감염대책과 경제회복을 양립시켜 간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부 분과회에선 긴급사태 선언도 시야에 넣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현재로선 선언을 발령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인식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7일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발령 지역을 확대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해제했으며 5월 25일 전면 해제했다. 이후 7~8월 다시 감염자가 급증했으나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내리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건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조율이 쉽지 않은 점 등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내년 7~8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고투’ 캠페인을 통해 그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는 데 속도를 내온 상황. 결국 현 시점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재발령할 경우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선 18일 2201명, 19일 238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2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고, 사망자는 2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수도 도쿄 지역의 코로나1 하루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으로 500명을 넘어섰다.

도쿄도는 20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522명이라고 밝혔다.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에서는 그간 최다치인 534명이 전날 새롭게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도쿄의 누적 감염자 수는 3만6778명이다. 도쿄도는 전날 전문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2개월여 만에 도내 감염 상황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감염 확산 판단)으로 끌어올렸지만,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단축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도쿄도는 개개인의 감염 예방과 중증 환자 관리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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