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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美 의회도 코로나19 ‘비상’…일주일 새 7명 확진
19일 기준 의원 25명 이상, 직원 최소 150명 확진 추정
상하원별, 정당별 방역지침 달라…일관성 부족이 감염 확산 부추겨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연방 의회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연방 의회에서는 지금까지 25명 이상의 의원과 최소 150명의 의회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양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최근에는 일주일 사이에만 7명의 의원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별개로 3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87세로 최연장자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 의원과 돈 영 공화당 하원 의원이 포함돼 있다. 확진자 3명은 이번 주 본회의 투표에도 참여했다.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예정한 추수감사절 휴회 시작일을 하루 앞당긴 상황이다.

상·하원별, 그리고 정당별로 방역 지침이 통일되지 않은 데다, 의회 내에서도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확진자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회는 지난 3월 8일 두 명의 상원 의원 확진자가 나오자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을 적용하며 일반인의 의사당 관광까지 금지했지만, 상원과 하원의 규제 수준은 서로 다르다.

민주당이 다수석인 하원의 경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7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의원과 직원은 의사당에 들어올 수 없도록 했고, 직접 참석이 어렵다면 동료 의원을 통한 대리투표가 가능하게 했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본회의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강력 권장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며, 표결도 직접 현장에서만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하원 지도부 선출을 화상으로 진행한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 하원은 호텔에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양성 판정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언론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영 의원은 3일간 입원까지 했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외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의회가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보건 당국자가 국민에게 말하는 똑같은 제한조치에 대해 종종 일관성 없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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