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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737맥스, 20개월만에 다시 난다
두 차례 추락사고로 운항 금지된지 20개월만
유족반발·추가 절차 등으로 실제 운항 재개까진 시일 걸릴 예정
미 연방항공청(FAA)는 18일(현지시간) 보잉의 737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승인했다. 잇따른 추락사고로 운항이 금지된지 20개월 만이다. 사진은 2018년 7월 열린 영국 판보로국제에어쇼에 전시된 737맥스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보잉 737맥스 기종이 20개월 만에 다시 하늘을 날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추락 사고 유족 일부가 반발하는데다 남은 절차도 상당해 실제 운항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737맥스에 대한 안전 등 모든 측면을 전세계 항공 당국과 협력해 독립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승객을 다시 태울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스티브 딕슨 FAA청장은 “길고 험난한 길을 왔다”면서 “시간표가 아닌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안전 절차를 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시험 비행을 해봤다면서 “나의 가족과 여러분의 가족이 이 비행기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737맥스는 20개월 만에 다시 운항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당장 활주로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맥스737 기종을 운항할 항공사들이 속한 나라의 관련 당국의 허가는 별도로 받아야 한다. 유럽은 올해 안에 미국과 마찬가지로 운항 허가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737맥스 운항이 금지된 나라는 미국 외에도 전세계 40여개국에 달한다.

조종사들은 추가적으로 의무 훈련을 받아야 한다. 34대의 맥스737 기종을 갖고 있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 4월까지 훈련된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737맥스를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WSJ는 이 때문에 737맥스가 2021년까지는 많이 운항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행 재개 전 FAA 전문가가 개별 항공기를 검사해 별도의 승인을 받는 조치도 추가됐다. 이는 종전 보잉이 자체적으로 해왔던 것이다.

유족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비극적 사고로 희생된 생명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유가족 일부는 FAA가 보잉에 더 많은 설계 변경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FAA가 사고 조사 과정에서 보잉의 잘못이 자세히 보고된 내부 자료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737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달아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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