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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양책 협상서 발빼려는 트럼프의 백악관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말을 하며 걷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이 수개월째 끌어온 경기부양책 협상에서 발을 빼려는 분위기다. 글로벌 증시가 이 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해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상당수 미국인의 생계가 여기에 달렸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책임을 의회에 돌리며 퇴로를 만들려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이 부양책 협상에 관해 묻자 “그런 논의들이 만약 일어난다면 분명하게 하원과 상원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회의를 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메도스 실장은 “우린 하원이 부양책을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메도스 실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11·3 대선 전까지 코로나19 부양책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협상을 벌여온 행정부 측 대표였다.

블룸버그는 메도스 실장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부양책 논의에서 물러 서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풀이했다. 메도스 실장은 부양책을 내놓는 게 대통령의 우선순위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난달초 만해도 민주당이 제시한 규모보다 더 큰 액수의 부양책으로 가야 한다고 공화당 등을 압박했었다.

메도스 실장의 이런 입장은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의 척 슈머 하원 원내대표가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이번주 부양책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한 서한을 보낸지 하루만에 나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이 협상의 출발점으로 보는 액수인 2조4000억달러 자체를 터무니없다고 판단하는 형국이다. 그는 이날 “그들의 제안은 입법화할 가능성이 없는 수조달러짜리 웃음거리라는 게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원대상을 명확히 정한 5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이전 입장을 반복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측 관계자를 인용, 메코널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 등이 보낸 서한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 측은 판 돈을 더 키우는 새로운 제안을 이날 내놓았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부양책에 포함돼야 한다며 100억달러 규모의 개인보호장비(PPE) 지원 비용을 제시한 것이다. 협상을 해야 할 양당간 입장차를 더 벌리는 신호라고 미 언론은 봤다.

민주당의 슈머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양당이 정부를 위한 다양한 책정액을 포함할 수 있는 총괄 패키지안을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법안에 서명할 건지에 대해 묻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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