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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수치 이끄는NLD, 총선 83.2% 석권
군부 집권 끝낸 5년 전보다 6석 더 얻어…문민정부 2기 시대
미얀마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실시된 총선에서 연방 상·하원 의석 476석 가운데 NLD가 83.2%인 396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총선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지난 8일 총선에서 전체의 83.2%에 달하는 의석을 석권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15일 미얀마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선출하는 연방 상·하원 의석 476석 가운데 NLD가 83.2%인 396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322석을 초과하는 것이어서 NLD가 집권을 연장, 문민정부 2기 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

NLD는 특히 50년 이상 지속된 군부 집권을 끝낸 2015년 총선 당시 획득한 390석보다 6석을 더 가져왔다.

NLD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포함해 다수 민족인 버마족이 몰려 있는 중부 지역을 석권했고, 군 장병과 가족이 대거 거주해 ‘군인 도시’로 불리는 메이크틸라시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은 양곤 외곽 코무 지역구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5년 전 총선 때 획득한 42석보다 9석이 적은 33석을 얻는 데 그쳤고, 나머지 47석은 소수민족 등이 결성한 군소정당이 가져갔다.

NLD는 지난 13일 개표 중간 결과에서 단독 정부 구성 요건을 초과한 것으로 나오자 “이번 압승은 국민이 수치 고문의 리더십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얀마 연방의회의 전체 의석은 664석이지만, 군부가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의 25%인 166석은 군부에 배정되고 나머지 498석만 선거를 통해 뽑게 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치안 불안을 이유로 소수민족 강세지역인 서부 라카인주(州)를 중심으로 22개 선거구의 투표를 취소해 이번에는 476명만 투표로 뽑았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며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신망을 얻었던 수치 고문은 2017년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자행된 미얀마군의 집단학살에 침묵하거나 군부를 두둔해 국제무대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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