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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선인 땐 이양회의“오바마와 훌륭한 케미”랬는데…
4년전 오늘 오바마와 회의 후 “환상적인 날”
2020년 대선 바이든과 권력이양 협의없이 
경합주 불법투표 주장하며 소송전 올인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11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평화적인 권략이양과 관련한 회의를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C-SPAN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11·3 미국 대선 개표 결과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의 당선인 신분 땐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대해 논의한 뒤 “훌륭한 케미스트리(chemistry·호흡이 잘 맞는다는 의미)”라고 흡족해 했던 걸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년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정확히 이날(11월 1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권 이양 관련 회의를 했다.

11월 8일 대선이 치러진 뒤 트럼프 당선인이 워싱턴DC를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남 땐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케이블방송 C-SPAN에 따르면 1시간반 가량의 회의 후 언론 카메라 앞에서 먼저 입을 연 건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정당이나 정치적 선호와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이제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쳐다보며 “당신이 성공하면, 국가도 성공하는 것”이라고 덕담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화답했다. 그는 회의가 10~15분 정도일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우린 수많은 다른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는 훌륭했고, 일부는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그(오바마)는 어려운 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승자와 패자(힐러리)가 속한 당이 배출한 대통령간 앙금이 이날 회의로 사라지는 걸 바라는 건 무리지만, 적어도 평화적 권력 이양이라는 전통은 지키는 것이라고 당시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트위터에 “워싱턴DC에서 처음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환상적인 하루였다”며 “정말 좋은 회의, 훌륭한 케미스트리”라며 “멜라니아도 미셸 여사를 많이 좋아했다”고 썼다.

이 때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에게 패배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승복 선언을 하지 않고 선거소송에 올인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캠프는 미시간주에서 투표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확인될 수 있을 때까지 선거결과가 승인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맷 모건 트럼프 캠프 총괄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계에 사기나 불법 투표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이 개표를 참관할 때 민주당과 비교하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트럼프 선거캠프와 공화당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한 핵심 경합주들을 상대로 개표를 중단하거나 우편투표를 따로 취급해달라는 등의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하고 있다.

법원은 트럼프 캠프가 미시간주, 조지아주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개표중단 청구, 우편투표 분리 청구를 이미 지난 5일 기각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또다른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개표결과에 대한 승인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전날 법원에 냈다.

로이터는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공방으로 대선 결과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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