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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트럼프’ 골라낸 美 여론조사, 이번엔 성공했다
바이든 승리 성공적으로 짚어내
지난 대선 예측실패 반면교사
설문조사 재설계…더 정교해져
미국 대선 개표 3일째인 5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 사진은 대선 직후 두 후보가 각각 승리를 확신하며 선거 결과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4년 전 망신을 당했던 여론조사 기관들이 4년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던 ‘샤이 트럼프’를 찾아낸 게 주효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당선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은 올해 3월 '바이든 대 트럼프'의 양자 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뒤 바이든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고 꾸준히 전망해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10%포인트 안팎의 뚜렷한 리드를 지켜왔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자가 이번엔 크게 늘었고, 특히 경합주에서의 투표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우세 후보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짚었다. 간접선거제를 채택한 미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전국 단위 지지율보다는 경합주 지지율 흐름이 중요하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샤이 트럼프'의 존재도 변수였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앞서간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장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비슷한 이유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늘 우위를 보였으나 최종적으론 트럼프에 밀렸다.

조사기관들은 4년 전 이 실패를 거울삼아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미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과 온라인매체 복스 등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일부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유권자의 비중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선 여론조사 응답자의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고졸 이하 응답자 비중을 늘리는 대신 대졸 이상 응답자 비중을 줄인 것.

입소스, 퓨리서치센터와 같은 곳은 각 인종 그룹 내에서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부여해 정밀성을 더욱 높였다. 이런 조치들은 결국 트럼프 지지층을 조사를 통해 최대한 노출시키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바이든 후보가 북부 '러스트벨트'를 탈환하고,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에서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짚어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바이든 승리가 맞은 셈이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샤이 트럼프 유권자층을 충분히 잡아내지 못해서다. 선거 직전까지 각종 조사 기관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체로 7∼10%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5일 기준 개표 결과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리드폭이 2%포인트대에 불과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플로리다의 경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것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던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승한 것도 이번 여론조사에선 짚어내지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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