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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9번째 골프치다 ‘패배’ 소식 트럼프, “선거 안끝나” 불복
“바이든, 거짓 승자” 소송전 예고
복귀 때 ‘패배자’ 야유ㆍ욕설 받아
바이든 지지자 ‘YMCA’ 맞춰 떼창
트럼프 유세 때 춤추던 곡…굴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이 11·3 대선의 승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라고 확정보도하자, 성명을 내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그가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 타전된 소식을 전면 부정한 것이다. 4시간 가량 라운딩을 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AP 등 주요 언론이 11·3 대선의 승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라는 확정보도를 쏟아내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고 밝혔다.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성명을 내는 순간에도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었고 백악관으로 복귀할 땐 바이든 후보 승리에 환호하는 시민을 지켜보고, 야유도 받아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캠프를 통한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동맹이 왜 그토록 열심히 그를 돕는지 알고 있다”며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를 제시하진 않고 대선이 사기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던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이와 관련, 트럼프 선거캠프가 이제까지 몇몇 주(州)에서 소송을 냈지만 대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인 투표가 누가 대통령인지 결정하는 것이지 뉴스 매체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골프를 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차안에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

이어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결과를 가질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소식이 타전된 순간에도 그가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점에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골프장에 도착했다. 주요 언론의 바이든 후보 승리 소식은 오전 11시 24분 타전됐다.

CBS에 따르면 이날로 그가 취임 후 골프를 친게 209번째이고, 이 골프장을 찾은 건 97차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AP]

올해엔 9월 27일 이후 골프장에 가지 않았는데, 공교롭게 ‘재선 물거품’을 언론이 확정 보도한 순간에 골프채를 잡고 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골프장에서 4시간 가량 라운딩을 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환영하는 인파를 차 안에서 지켜보는 모습도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서 ‘패배자’라는 야유와 욕설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을 에워싼 바이든 후보 승리 축하 인파는 디스코 음악 그룹 빌리지피플의 노래 ‘Y.M.C.A’를 다 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유세를 할 때마다 틀고 지지자들의 흥을 돋우고 직접 리듬에 맞춰 춤을 추던 곡이다. 선거 패배가 기정사실화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적인 장면을 선사한 것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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