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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CDC 있는 조지아州, ‘과학 무시’ 트럼프에 비수 꽂나
개표 막판 트럼프ㆍ바이든 동률
바이든 역전 가능성 있어 주시
애틀랜타에 CDC 직원 수천명
“‘팬데믹 입막음’ 트럼프에 진저리”

조 바이든(파란색 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1·3 대선 개표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지아주에서 빠르게 따라 붙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11·3 미국 대선의 승자를 가를 결정적인 날이 될 수 있는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을 손에 넣지 못하면 재선은 그야말로 물거품이 된다.

1992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 소속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한 조지아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동률을 이뤄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아(개표율 99% 현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49.4%(244만7343표), 바이든 후보는 49.4%(244만5568표)로 동률이다. 표 차이는 1775표에 불과하다.

개표율이 96%였을 때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1만8000여표 차이로 앞서 있었는데,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조지아가 승부에 결정적인 이유는 바이든 후보가 이 곳을 거머쥐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채울 수 있어서다. AP는 바이든 후보가 현재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걸로 파악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이다. 조지아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16명이다.

다만 로이터와 CNN 등은 애리조나(선거인단 11명)를 경합지로 분류해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253명으로 적고 있다. 이를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269명이 된다.

미 언론은 조지아가 이런 결과를 갖고 온 걸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예상치 못한 상황이어서다. 공화당이 28년간 텃밭으로 생각할 정도로 민주당에 내어준 적이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의 모습 [로이터]

이와 관련,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된다. 조지아 애틀랜타시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가 있는 것과 연관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닥친 이후 대응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보단 경제를 우선시해 CDC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해졌고 결국 표로 심판했다는 것이다.

에릭 페이글 딩 하버드대 전염병학 전문가는 트위터에 “조지아가 파란색(민주당의 상징색)이 되는 데 한 가지 간과했던 이유는 CDC에 근무하는 수천명의 직원과 친구, 가족이 애틀랜타에 있다는 점”이라며 “이들은 트럼프가 CDC의 입막음을 하고 팬데믹으로 위험에 빠뜨린 걸 증오한다”고 분석했다.

트리샤 그린할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런 분석에 동의, “조지아엔 미 CDC가 있고, 수많은 직원과 가족은 대통령이 과학을 방해하는 데 진저리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지아가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끝낼 관에 못을 박는 주가 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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