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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뒤엎고 양원 모두 공화당 약진…멀어지는 ‘푸른 물결’
민주, 상원 교체의석 35석 중 12석만
다수당 탈환 실패 리더십 위기론 ‘비등’
트럼프 표 결집력·민주당 자만심 겹쳐
하원, 최소6석 잃어 다수당 간신히 유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서 대선과 함께 치른 하원 선거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AP]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2020년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공화당이 양원 모두 약진하는 결과를 보였다.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긴커녕 하원 의석까지 빼앗긴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내부에선 리더십의 위기란 목소리가 높아지며 비상이 걸렸다.

4일 오후 7시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5일 9시30분) 현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00석의 상원 의석 중 공화당이 48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 대상인 35석 가운데선 공화당이 18석, 민주당이 12석을 가져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을 앞세워 상원에서 기존에 공화당이 갖고 있던 4석 이상을 빼앗아 다수당으로 올라서려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콜로라도에서 존 히켄루퍼 전 주지사가 현역 상원 동아태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을 꺾고,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애리조나 지역구를 마크 켈리 후보가 탈환하는데 그쳤다.

반면, 공화당은 앨라배마에서 전 풋볼 감독 토미 터버빌이 민주당 현역 더그 존스 상원의원을 꺾으며 의석을 빼앗아왔고, 격전지로 꼽히던 메인에서도 수잔 콜린스 의원이 수성하며 방어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공화당은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이 7선에 성공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도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후보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의석을 유지했다.

아직 5곳의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민주당의 상원 탈환은 실패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시간 한 곳에서만 우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알래스카·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등 3곳에서 공화당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특별선거는 내년 1월 결선투표로 승자를 결정한다.

지금 구도가 그대로 최종 결과로 나타날 경우 상원은 51석을 차지한 공화당이 48석의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다.

하원의 경우 현재까지 민주당이 203석, 공화당이 188석을 가져갔고, 44석의 주인이 아직 가려지지 않은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5석씩 뺏고 뺏겼다.

하원은 218석 이상을 획득해야 다수당이 된다. 선거 전 민주당은 하원 의석 232석으로 197석의 공화당을 크게 앞지르고 있었다.

미 언론은 한목소리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겠지만, 공화당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겠지만 최소 6명의 현직 의원이 공화당에 자리를 뺏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약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 결집력과 민주당의 자만심이 합쳐진 결과”라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크게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원에서의 고전에 민주당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2022년 중간선거에선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당의 어젠다와 메시지를 재조정하고, 리더십을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18선에 성공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리더십은 당내 도전자 부재로 인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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