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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첫 여성 연방의원 스트릭랜드…한국이름은 ‘순자’
워싱턴주 첫 흑인 하원의원 기록도
“어머니의 인내력·강인함 본받고 싶어”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고 있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2년 전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여성인 영 김 후보가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원이 될 수 있었으나, 우편투표에 발목 잡히며 시기를 미뤄야 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한국계 흑인 여성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8·사진) 후보가 3일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전했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스트릭랜드 후보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 민주당으로 출마해 58.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의 데니 헥 전 하원의원이 워싱턴주 부주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번 승리로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미 연방하원의원의 첫 한국계 여성 의원이자, 워싱턴주 첫 흑인 하원의원이 됐다. 한국계로서는 김창준 전 하원의원과 이번에 뉴저지주 제3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하원의원에 이어 세번째 하원의원인 셈이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지난 1962년 9월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 씨와 흑인인 미국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1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했으며,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어 클라크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다.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가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타코마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첫 동양계 타코마 시장이었으며, 흑인으로서도 처음이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평소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한국인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높은 가치에 감사한 마음을 보여왔다. 그는 선거 운동 홈페이지에도 자신이 당선될 경우 “연방정부 차원에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첫 흑인 미국인이자, 230년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달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1.5세대로 여겨지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특히 한국인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가치를 높게 생각했다. 그는 “그녀는 자신이 정규 교육을 마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내가 그것을 갖기를 매우 원했다”며, “그녀는 대학에 가는 것을 하나의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당선인은 지난 2016년 워싱턴대 매거진에서도 “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며,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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