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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만에 음성’ 트럼프…어떤 치료 받았을까…
렘데시비르 등 세가지 약물
일부 “치료제로 불러선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알려진 지 열흘만에 음성 판정을 받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그가 받은 치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곧바로 월터 리드 군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은 후 사흘만인 지난 5일에 퇴원했다. 그는 지난 9일까지 치료제를 복용했으나 이후로는 투약을 끊은 상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기간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투여한 약물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치료제, 덱사메타손 등 3가지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5월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다. 주로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2일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과 상의 하에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했으며, 중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Regn-COV2’로 이름 붙여진 항체치료제도 투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믿을 수 없는 효과를 봤다”, “내가 감염됨으로써 이 약의 효과를 알게 된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극찬한 치료제가 바로 이 것이다.

‘Regn-COV2’는 리제네론이 현재 3상 임상시험까지 진행한 치료제로, 아직까지 개발 단계에 있다. 입원 당시 대통령 의료진은 개발 중인 항체와 코로나에서 회복한 환자의 항체를 혼합하는 칵테일 요법을 대통령에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이 아연, 비타민D, 아스피린, 멜라토닌, 그리고 연구 중인 코로나19 치료법 중 하나인 파모티딘도 함께 복용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처방받았다. 덱사메타손은 6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시험 결과, 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은 치료제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을 중증환자에게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덱사메타손을 조기에 투여할 경우,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어서다. 때문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약물들을 아직 ‘치료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여론의 주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한 리제네론의 실험용 항체체료제 임상시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촌 전염병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코로나 치료가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들을 아직 ‘치료제’라고 불러서는 안된다”고 예단을 경계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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