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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모욕" BTS 발언에 中 누리꾼 분노…몸사린 韓기업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에 대해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한 데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하면서 BTS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12일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은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미국에 맞서 전쟁에 참전한 중국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것.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른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이에 대한 반발로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를 선언했으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면서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 팬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BTS에게 줬는데 이게 뭐냐"면서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를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논란이 인 뒤 지난 7월 출시돼 판매 중인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FILA)에서도 BTS 관련 웨이보 게시물이 사라지는 등 중국 내 사업 손실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온라인에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으로 가득 채웠다.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이날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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