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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라청·오보청’ 지적에 기상청장 “날씨 예보 국민 기대 못 미쳐 죄송”
기상청장 “날씨 예보 국민 기대 못 미쳤다”
노웅래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말 나온다”
임종성 “기상망명족이라는 말 들어봤느냐”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 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12일 ‘여름 날씨 예측 실패’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종석 기상청장은 “날씨 예보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기상청의 ‘총체적 예측 실패’를 질타했다. 그 과정에서 농담 섞인 발언으로 기상청을 비꼬는 의원도 있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청장을 향해 “구라청·기사오보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아느냐. 기상청 체육대회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기상청 체육대회 때도 비가 온다는 농담을 질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청장은 “(체육대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 의원은 “1994년 기상청 체육대회 때도 비가 왔다”며 “이걸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올 여름 폭염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폭우가 왔다. 기상청 오보로 인한 피해를 추산해본 적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올해는 폭염·장마 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기상자료를 찾는 기상망명족이 늘었다”며 “우리 기상청은 해외보다 (예측) 정확도가 높다고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매년 국감에서 예보 적중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본 의원은 기상청이 정보를 공개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의원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시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역시 “기상청은 이번 겨울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한파가 올 거라고 예보했는데 일본기상청과 기상청 산하 APEC기후센터(APCC)는 평년보다 높다고 밝혔다”며 “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김 청장은 이 질문에는 “장기예보는 기상청 자체에서도 하지만, 한·중·일 기후 전문가와 협의해서 최종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기상청 국감에서 나온 모든 내용이 오늘 또 다시 나왔다”며 “이러니 기상청과 관련해서 없애라, 필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기상청장이 있으면서 변화와 혁신, 개혁을 바라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김 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올해 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호우로 국민 재산과 생명에 피해가 발생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크고 국지적·돌발적 현상이 잦아져 예측에 어려움 있다”며 “집중관측을 확대하고 관측 자료를 수치 모델 입력자료로 활용해 예측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시공간 통합수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발표된 3개월 전망에서 7월 강수량과 기온 전망이 일부 빗나가 지적이 있었다”며 “기후예측 모델을 인공지능(AI)과 접목해 개선하고 산하 기관별 전문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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