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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날 맞은 여야, 시각차…“포용정신 실천” vs “차벽 갇힌 세종대왕”
한글날 집회엔 …與 “방역 방해” vs 野 “신문고 찢나”
한글날인 9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통제 중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9일 한글날을 맞은 여야는 ‘세종대왕 정신’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며 상대 진영을 비판했다.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한글날 집회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섰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좋은 말과 글로 받들겠다”며 “세종의 포용정신을 정책과 입법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말과 글로 좋은 문화를 만들고, 더 대담한 포용, 행복한 국가로 가는 길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 믿는다”며 “바른말, 고운 말로 정치의 품격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글날 집회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임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법원은 전날 “서울 도심집회 금지를 멈춰달라”며 보수단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경찰은 한글날에도 차벽을 통한 집회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최 수석대변인은 “법원이 집회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것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 차원”이라며 “불법 집회를 계획하는 방역 방해 세력은 법원 판결대로 즉각 불법 집회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량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을 향해 “집회 강행 세력을 비호하거나 두둔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만약 집회를 강행하고 방역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한 정치적 비호가 있다면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글날인 9일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통제 중이다. [연합]

반면, 국민의힘은 신문고를 만든 세종대왕의 ‘소통’을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어 소통하게 한 ‘소통대왕’이었다”며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세종대왕에게 오늘은 꽉 막힌 날이 될 듯하다. 세종로라 이름 붙여진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은 한나절 내내 울타리와 차벽에 갇혀 지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여권의 집회 금지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일각에서는 집회·시위의 자유마저 빼앗는 법안을 냈다”며 “이제 신문고를 찢고 광화문의 종도 깨겠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핑계로 정권에 반하는 목소리를 아예 차단하겠다고 하는 반헌법적 억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오늘도 광화문에 안 가고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면서도 “정부가 코로나19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탄압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연휴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다른 곳에 대한 대책 정도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에 신고된 집회는 7일 정오 기준 1210건이다. 경찰은 이 중 인원이 10명 이상이거나 중구·종로구 등 집회금지 구역에 신고된 137건에 개최 금지를 통고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집회는 불가능해졌으나 일부 단체는 따로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도심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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