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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확진에 부통령 TV토론 관심 급부상
‘지루해’ 관심 밖이던 부통령 토론
트럼프 부재 가능성에 중요도↑
대선 후보 유고시 대신할 적임자 증명 기회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부통령 후보 TV토론회가 열릴 예정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 킹스버리홀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대선 후보 간 TV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동안 미 대선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해온 부통령들의 토론이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로 떠올랐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오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간 부통령 후보 토론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부통령 토론은 9개 주제를 놓고 각각 10분씩 총 90분간 진행된다. 두 후보 간 거리는 기존 7피트(약 2.1미터)에서 13피트(약 4미터)로 늘어났으며 펜스 부통령 측의 반대에도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다.

대선 후보 토론이 3차례 열리는 것과 달리 부통령 후보 토론은 단 한 번 열릴 정도로 대선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선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부통령 후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수석보좌관을 지낸 캐런 피니는 WSJ에 “전례 없는 토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2차례 더 남은 대선 후보 토론이 취소된다면 부통령 후보 토론이 대규모 시청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주말 참모들과 토론 전략을 짜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세 내내 해리스 의원을 ‘급진 좌파’로 공격해왔다. 이번 토론에서도 이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과격한 표현은 삼가고 차분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심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의원은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코로나19와 헬스케어 정책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놓고 경쟁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상대역을 맡아 해리스 의원의 토론 준비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은 부통령 후보들의 앞날에도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각각 74세, 77세의 고령이란 점에서 이번 토론은 부통령 후보들에게 부통령 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차기 대선에 나설 적임자임을 확인시켜줄 무대가 될 수도 있다.

NYT는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유고시 이를 승계할 자질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WSJ 역시 펜스 부통령은 2016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했던 인물이고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인물이라면서, 이번 토론이 둘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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