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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DC, 코로나19 ‘공기 중 전파’ 인정…“환기 안되고 밀폐된 공간서 발생”
에어로졸 전파 글 ‘삭제 논란’ 2주만
“감염자와 6피트 이상 떨어진 사람이 감염되는 이례적 상황 인정”
전문가들 “공기 중 전파 완전히 인정한 것 아냐” 비판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달 홈페이지에 코로나19가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사흘 만에 실수였다며 이를 삭제, 논란을 일으킨 지 약 2주만이다.

5일(현지시간) CDC는 코로나19 전염 방식과 관련 업데이트한 지침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실내에서 6피트(약 1.8m) 이상 떨어져 있던 다른 사람, 또는 이 환자가 어떤 지역을 떠난 직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제한적이고 이례적인 상황을 입증하는 일부 보고서가 발행된 적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6피트는 미 보건당국이 제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치다.

그러면서 CDC는 “이 같은 바이러스 전파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했다”면서 “감염자들은 당시 노래를 부르거나 운동을 하는 등 강한 호흡을 하고 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CDC는 새롭게 내놓은 지침에서도 여전히 밀접 접촉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주된 경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CDC는 삭제된 지침에서 코로나19를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한 바이러스(airborne virus)’로 표현했으나, 이번 지침에서는 ‘사람들이 기침이나 재채기, 대화,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큰 침방울과 에어로졸 모두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며 표현을 순화했다.

전문가들은 CDC가 공기 중 전파를 완전히 인정한 것이 아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CDC가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감염자와 일정 거리 이상을 떨어져있을 경우에만 한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어로졸 전파 관련 전문가인 린지 마르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CDC가 공기 중 전파가 6피트 이상만 해당한다는 점을 시사해 근접 전파와 공기 중 전파를 구분하는 것이 걱정된다”면서 “공기 중 전파는 가까운 접촉에 의해서도 발생되며, 이는 큰 침방울로 인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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