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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밖 지지자에 ‘엄지 척’…트럼프, 최대 14%P 밀리지만…
확진후 조사 바이든과 격차 커져
‘코로나19 전사’로 이미지 무장땐
판세 팽팽 경합주 6곳 변수 될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후 입원 중인 월터리드군병원 밖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깜짝 방문’ 했다. 이날 오전 의료진이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밝힌지 6시간여만에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게 최대 14%포인트 뒤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한 치 앞을 점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돼 ‘코로나19 전사’ 이미지를 구축하면, 판세를 뒤집을 여지가 있다.

▶예상 못한 ‘반전의 옥토버 서프라이즈’=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트위터에 1분13초짜리 동영상을 올려 “병원 밖에서 오랜 시간 트럼프기를 흔드는 애국적인 사람들을 깜짝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도 했다. 그는 실제 차를 타고 현장을 찾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도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충격)’였는데, 입원(2일)한지 3일차에 또 한 번의 ‘반전’을 연출한 셈이다.

의료진은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 데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다. 숀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사용하는 처방이라고 해 의학적으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통치행위와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밀리 합참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화상회의로 국가안보 브리핑을 받았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ABC에 나와 “대통령 목소리가 좋았다. 농담을 하고 언제 새 광고를 보여줄 거냐고 채근했다”고 밝혔다. 전날 30분간 통화했다면서다.

▶트럼프, ‘확진’ 후 조사서 바이든에 더 밀렸지만…=여론조사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 우세다.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조사(2~3일·성인 1005명)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서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41%)을 10%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앞선 조사 대비 1~2%포인트 더 벌어졌다. 같은 날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공동조사(9월30일~10월 1일·등록 유권자 800명)에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3%, 39%로 1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단정할 수 없다. 이 사이트가 지난달 22일~지난 1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는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전국 단위로 50.1%다. 트럼프 대통령(43.1%)보다 7.0%포인트 높다.

두 후보의 차이는 6월말엔 10%포인트 이상 났다. 지지층 결집 현상으로 8월 이후엔 7%포인트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6개 경합주 판세가 팽팽하다. 바이든 후보는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부 공업지대)’인 위스콘신(5.5%포인트), 미시간(5.2%포인트), 펜실베이니아(5.7%포인트) 등 3개주에서 앞선다. 그러나 플로리다(1.1%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0.5%포인트), 애리조나(3.0%포인트) 등 남부 3개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근소하게 앞선 접전 양상이다.

양측의 선거인단수 확보 전망을 보면 바이든 후보의 우세로 분류가능한 수는 226명,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 수는 125명이다. 경합은 187명이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는 270명으로, 숫자상으로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것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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