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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코로나19 확진’ 발목 잡힌 트럼프…세금 탈루 의혹 겹쳐 ‘시련의 10월’
‘코로나 대응 실패론’ 지지율 더 하락
4년전에도 뒤집기…대선패배 속단 일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월터리드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는 도중 병원에 마련된 임시 회의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향한 행보 중 최대 시련에 맞닥뜨렸다.

대규모 탈세 의혹이 불거지진 데 이어 그동안 경시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자신이 감염되는 등 일명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10월의 이변)’가 연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강타하면서 불과 한 달 앞둔 11월3일 대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일 0시(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63만5556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약 764만명에 이르는 확진자 중 한 명이란 사실은 대선 맞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잇따라 제기한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은 곧장 지지율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대통령(41%)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앞선 결과들과 비교했을 때 약 1~2% 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인식과 대응에 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경시하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55%는 그가 코로나19 실체를 사실대로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57%는 사태 대응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미 대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0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았고 세금을 줄이거나 내지 않기 위해 갖은 꼼수를 부렸다는 폭로가 대선 막판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을 건데 이어, 코로나19 확진으로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코로나19 확진에 발목 잡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온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2차(플로리다주 마이애미)·3차(테네시주 내슈빌) TV토론도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 여기에 예정된 현장 유세가 잇따라 취소·연기되는 것도 지지율 반전을 꾀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겐 대형 악재다.

거꾸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를 돌며 승기를 굳힐 수 있다.

하지만, 4년 전 대선 상황을 고려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가능성이 높다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불과 한 달여를 앞두고 1조원이 넘는 세금 회피 의혹이 불거졌고, 테러리스트나 이란 핵 프로그램과의 연계 의혹에 휩싸였던 한 이란은행에 수년간 사무실을 임대했다는 폭로가 이어졌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선거전에 복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막판 표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경합주 승리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지점이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백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2016년(56%)보다 줄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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