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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무7조’ 조은산 “이낙연, 광우병 땐 ‘집회 자유’…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연휴인 2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 훈련중인 경찰에게 격려 발언 후 현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정부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시무 7조’를 써 화제를 모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지난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당시 세워진 ‘차벽’을 비판하는 내용의 산성가(山城歌)를 띄웠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하나의 하늘 아래 두 개의 산성이 구축되었으니 광우병의 명박산성이오 역병의 재인산성이라”며 “명박산성 앞에 자유를 운운하던 정치인은 재인산성 뒤에 급히 숨어 공권력을 운운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전의경을 짓밟고 명박산성 위를 기어올라 흥겨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던 촛불시민들은 재인산성 위의 사졸로 전락해 댓글의 활시위를 당긴다”면서 “‘뇌송송 구멍탁 활줄을 당겨라 시위를 놓아라’는 구령에 맞춘 사졸들의 활질에 이미 한 자리씩 꿰찬 그 시절의 광대들은 슬며시 무대 뒤로 사라지고, 미국산 쇠고기 굽던 연기만 그 자리에 자욱하다”고 꼬집었다. ‘뇌 송송 구멍 탁’은 광우병 사태 당시 시위대가 사용했던 구호다.

조은산은 특히 이 대표를 향해 “개천절 보수단체의 집회를 앞두고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강력한 공권력의 발동을 주문하고 철저한 차단을 당부하며 경찰관 기동부대원들을 사열하시는 등 저돌적 행보의 저의를 알 수 없다”며 “이것은 거대 여당의 자만에서 비롯된 정치적 행보에 불과하며 신종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권리마저 박탈당한 국민에 대한 극심한 조롱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관 기동부대는 일개 정당의 대표를 비호하는 사설군대가 아닌 국가공무원들의 집단”이라며 “일개 당대표는 경찰권 발동의 명령권자가 아님을 유념해 이러한 언행을 삼가셔야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 강경, 차단, 봉쇄 등의 말들로 도배가 됐다면서 “양보, 이해, 설득, 부탁과 같은 말들은 전무한데 이것은 당대표님의 한계인가 아니면 저의 순박함인가”라며 “여당의 당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방역의 당위성과 확산의 위험성을 먼저 알리는 것이 국민의 과한 욕심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광우병 파동 당시 명박산성은 ‘생존의 벽’ 이었다”며 “‘방역의 벽’이란 표현이 어떤 자의 발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악한 말장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개천절 집회 당시 경찰이 광화문광장을 버스로 둘러싸 원천 봉쇄 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은 국민안전을 위한 ‘방역의 벽’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은산은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그 때, 이 대표님께서는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면서 “잠룡이 마침내 수면을 깨트리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 개인 기형 생물인 것을 어느 누가 바라겠나”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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