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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시위 중 10대 소년 다리 아래 떨어져…“경찰이 던졌다” 시민 분노
칠레 검찰, 16세 시위자 추락 관련 경찰 ‘살인미수 혐의’ 체포
지난 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경찰들이 다리 아래로 떨어진 소년을 지켜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칠레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한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10대 소년을 다리 아래로 미는 모습이 포착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칠레 검찰은 지난 2일 시위 도중 16세 소년이 다리 아래 강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경찰관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후 경찰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일 저녁이었다. 오는 25일 국민투표에서 헌법 개정에 찬성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 현장에서 이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물 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고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하면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7m 다리 위에서 떨어진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셜미디어엔 추락 당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경찰관 한 명이 다리 위에서 달아나는 소년을 잡아채 난간 너머로 미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영상이 공개된 후 수백 명의 분노한 시위대가 소년이 입원한 병원 근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경찰이 던졌다”고 외치며 경찰 폭력에 항의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청장은 “다리에서 떨어지려는 소년을 경찰이 붙잡으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경찰의 반박에도 검찰이 신속하게 해당 경찰관을 체포했지만, 칠레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분노는 가시지 않고 있다.

1년 전 칠레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 때에도 경찰의 폭력 진압이 시위를 더욱 격화시킨 바 있다. 당시 시위에선 3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경찰의 인권탄압 사례가 무수히 제기돼 칠레 안팎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칠레 정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모든 폭력과 인권 유린을 규탄한다”며 철저한 조사 의지를 강조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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