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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트럼프 확진에 ‘대중 강경노선 강화할라’ 中 우려”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3일(현지시간) 중국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을 강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와 인민일보, CCTV 등 중국의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관영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과 관련한 논평을 내는 것을 중단했다.

이런 검열 강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에 대해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CNN은 분석했다.

CNN은 전 세계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관련 소식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CCTV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알려진 직후 중국 매체들은 이를 조롱하는 듯한 논평을 잇달아 냈었다.

미국에 대한 강경론을 펴온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문으로 "코로나19를 얕본 도박의 대가를 치른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중국 웨이보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 코로나19 확진'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의 조회 수가 17억회, 댓글이 40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후시진 편집인은 이후 자신의 영문 트위터 글을 삭제해버렸다. 이어 그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니 슬프다.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이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입원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도착해 전용헬기 '마린 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확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일 수도,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면서 "어느 쪽이든 트럼프가 강력한 중국 때리기 전술을 쓰는 걸 정당화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팡중잉(龐中英) 중국해양대학 교수도 "이번 일이 미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재선에 도움이 될지 등은 불분명하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중국에 나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우파를 중심으로 대중 강경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켈리 뢰플러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중국이 우리 대통령에게 바이러스를 줬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 기금 모금자인 블레어 브란트도 "중국 공산당이 우리 대통령을 생물학적으로 공격했다"는 트위터 글을 남겼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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