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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상태 혼선 증폭에 직접 나선 트럼프 “곧 복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탓에 입원 중인 월터리드군병원에서 “몸상태가 훨씬 나아졌다”, “곧 돌아갈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다. 4분짜리 이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확한 건강상태를 두고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상충하는 진단과 발언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리드군병원에 입원한지 하루만에 커뮤니케이션 난맥상이 드러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트위터에 직접 영상을 올려 “곧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입원한 후 처음 발신한 사실상의 대국민 메시지다.

주치의 ”아주 좋아’ vs 백악관 비서실장 “항후 48시간 대단히 중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오전 11시 월터리드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상태가 아주 좋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다”고 말했다. 목요일인 지난 1일 가벼운 기침과 약간의 코막힘, 피로 증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모두 나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숨 쉬는 데 문제가 없어 현재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지만,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에 산소호흡기를 쓴 적이 있는지 거듭 물었는데 대답을 회피했다.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입원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콘리 주치의는 또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지 72시간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말이 사실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트윗으로 확진 사실을 알린 2일 새벽 1시보다 이른 지난달 30일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단 얘기였다.

숀 콘리 미국 대통령 주치의가 3일(현지시간) 오전 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

콘리 주치의는 결국 보도자료를 내고 “진단과 관련 3일째라고 하는 대신 72시간이란 용어를 부정확하게 사용했다”고 바로잡았다. 아울러 “대통령의 첫 코로나 확진은 1일 이뤄졌고, 2일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를 투여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주치의는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폐가 손상 됐는지, 퇴원 시기는 어떻게 되는지 등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콘리 주치의는 2018년 5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맡아왔다. 지난 5월엔 식품의약국(FDA)의 경고에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트럼프 대통령이 복용하는 걸 승인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주치의를 향해 얼버무리지 말고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콘리 주치의의 소견과 완전히 대조적인 발언이 나와 불확실성이 증폭했다. 주인공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다.

그는 “대통령의 활력징후(바이탈사인)가 지난 24시간동안 매우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한 회복으로 가는 분명한 경로에 있지 않다”고 했다.

애초 이 발언은 백악관공동취재단에 익명으로 전해진 것이었지만, 이후 발언자가 메도스 비서실장으로 확인됐다.

‘톤 다운’ 한 비서실장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메도스 비서실장의 이런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결국 메도스 비서실장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로이터에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다. 일어나서 검토할 서류를 달라고 요청한다”며 “의사들이 그의 바이탈사인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바이탈사인이 비관적으로 비춰지는 걸 알고 나서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발언자도 메도스 비서실장이라는 보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뤄졌다고 한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대통령 측근들을 동원해 TV 등을 통해 건강 악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직접 나선 트럼프 “곧 돌아갈 것이다”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위험수위에 달한 걸로 판단한 듯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7시께, 4분 가량의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월터리드병원에 있는 집무실에서 녹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연 뒤 “이곳에 온 당시엔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며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색과 목소리는 전날 그가 입원을 위해 백악관을 나설 때보다 한결 밝아진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새벽 1시께 자신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린 이후 3일까지 총 6건을 올린 트윗 메시지 모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며 “내 생각엔 곧 돌아갈 것이다. 이제까지 해온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걸 고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신으로부터 오는 기적처럼 보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며칠이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며 “위로를 보내준 세계 지도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올리기 전엔 의회의 경기부양안 처리를 촉구하는 트윗도 공유했다.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2일 새벽 1시 이후, 모두 6건의 트윗 메시지를 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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