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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30] 트럼프 코로나19 확진·대선불복 가능성에 혼란…바이든 우세 전망
트럼프 코로나19 확진·대선 불복 우려 등으로 혼란 예상
바이든, 올들어 여론조사 우위…최근 트럼프에 7.2%p 우위
3대 주요 선거예측 분석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 21%에 불과
3일(현지시간)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남았다. 사진은 대선 첫 TV토론에서 격론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3일(현지시간)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남았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승리가 우세하지만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과 지난달 29일 밤 펼쳐진 첫 TV토론 직후 제기된 대선 결정 불복 우려감이 선거 막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으로 그의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가 또다시 똘똘 뭉쳐 지난 대선 대 보여졌던 막판 역전의 위력을 또 한 번 발휘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 4년 전 대역전패를 생각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올들어 진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방역 실패와 대응책 혼선, 코로나19발 경제 쇼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등을 발목을 잡혔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특유의 중도 성향과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지지율을 높이며 트럼프와의 격차를 조금씩 벌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2주간 평균 전국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가장 적었던 때는 지난 1월14일 4%포인트, 가장 컸던 때는 6월23일 10.2%포인트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17일~30일 평균치인 현재 격차는 7.2%포인트다.

여론조사 결과만으론 바이든 후보의 ‘대세론’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매직 넘버 270’이문제다.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 특성상 유권자 전체 득표율보다는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총 선거인단 538명 투표에서 과반인 270표 이상을 얻게 되면 최종 승자가 된다. 메인과 네브라스카를 제외한 48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해당 지역의 선거인단 수만큼 표를 가져가는 승자독식 체제다.

선거인단은 주별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된다. 캘리포니아 55명부터 몬태나·와이오밍·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 각 3명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차이가 난다. 이 중 캘리포니아·뉴욕주 등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인 ‘블루 스테이트’, 텍사스·아이오와 등은 공화당 강세인 ‘레드 스테이트’로 분류된다. 애리조나(11명), 플로리다(29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위스콘신(10명) 등 6개주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유권자 득표율이 낮았지만 선거인단 선거에서 더 많은 표를 얻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유권자 투표에서 6585만3514표, 트럼프 후보는 6298만4828표를 득표했지만 선거인단은 트럼프 후보가 304표, 클린턴 후보가 227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101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된 6개 경합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RCP의 2주간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현재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모두 우세한 편이다. 다만 미시간(5.2%포인트), 펜실베이니아(5.7%포인트), 위스콘신(5.5%포인트)은 5%포인트대, 애리조나는 2.8%포인트, 플로리다(1.1%포인트)와 노스캐롤라이나(0.5%포인트)는 1%포인트 안팎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불과 0.2%포이트~0.7%포인트 차로 선거인단을 독식했다. 남은 기간과 ‘샤이 트럼프’ 등 변수를 고려할 때 승자를 단언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번 선거에선 각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도 흔들리고 있다. 텍사스(38명)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이긴 하지만 ‘옅은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아이오와(6명)는 바이든 후보가 미세하게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하이오(18명), 조지아(16명)도 1%포인트 미만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승리를 위한 매직 넘버 270을 두고도 분석이 엇갈린다.

2일(현지시간) 현재 기관·매체별 선거인단 분석에서 RCP는 바이든 226표, 트럼프 125표, 경합 187표로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212표, 트럼프 125표, 경합 201표로 분류했다. CNN은 바이든 269표, 트럼프 169표, 경합 100표로 분석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친 곳도 있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를 곳에 따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해서다. 미 선거전략 사이트 ‘270투윈(270towin)’은 바이든 278표, 트럼프 163표, 부동층 97표로 예상했다.

일러스트: 박지영

3대 주요 선거 예측 모델 분석은 모두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CNN에 따르면 ‘538’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21%로 예상했다. 4만번의 시뮬레이션과 역대 선거 및 여론조사, 기타 다양한 변수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디시전 데스크 HQ’ 모델은 17.8%, ‘이코노미스트 모델’은 13%로 예측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에 동정론이 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선 전 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 동정론에 지지율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토론에서도 우편투표의 신뢰성 문제를 언급하며 불복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바이든 후보가 ‘압승’하지 않는 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백악관 브리핑 중 ‘우편투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 때문에 대선 전 연방대법원 공석을 채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가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민주당의 거센 반발에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임명을 서두르는 것이 대선불복 소송전에 대비한다는 속내도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두 후보 모두 선거인단 270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이 의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미 헌법은 이런 경우 하원이 당선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435석 중 민주당이 233석, 공홯당이 197석, 기타 5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을 결정할 땐 주별로 1명씩 대표단을 구성해 과반을 얻는 후보에 승리를 안겨준다. 이렇게 계산했을 땐 공화당 26명, 민주당 22명, 무소속 또는 동률 2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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