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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패권 통해 타국 발전권 박탈 안돼”·4개 해역 실사격 훈련…美 향해 잇따른 中의 경고
포스트 코로나 국제 질서 포럼서 유엔·다자주의 강조
중국군, 서해 등 4곳 해역 동시 실사격훈련…미·대만 경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제 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해 외교·군사적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았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제 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평화와 발전에 책임이 있는 강대국이 다른 나라의 안전을 희생 시켜 자국의 안전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면서 “패권을 통해 다른 나라의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중국의 기술 업체들에 대대적인 압박을 가하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을 것이며 각국과 함께 자국이 우선이라는 잘못된 논리에 맞서고 제로섬 게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는 2차 대전 종식 이후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세계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 각국이 방심하지 말고 잘못된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이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길잡이라면서 “다자주의는 국제 질서의 근간이자 버팀목이며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가 유엔을 정치의 공연장과 대립의 장소로 만들고 있는데 각국이 이를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 28일부터 서해 등 4곳을 바다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동시다발적인 군사 활동을 벌였다.

이번 훈련은 중국과 미국·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 중인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미국과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해사국은 군의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 서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의 일부 해역에 항해 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동중국해와 파라셀 군도의 항해 금지구역은 당일 하루만, 서해 항해 금지구역은 오는 30일까지 3일간 설정됐다.

아울러 중국 해사국은 보하이만 일부 해역에서도 28일 하루 동안 ‘군사 임무 수행’과 관련해 일반 선박이 항해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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