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정부여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가 군 복무 중 ‘특혜 휴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덮으려는 과정에서 검찰과 국방부, 국민권익위원회를 모두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을 향해 거듭 사퇴를 요구했고, 추 장관이 버틴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최근 국방부의 추 장관 아들의 관련한 발표를 보면 국방부가 정치화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방부가 이런 자세를 갖고 전군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방부가 서 씨의 의혹에 대해 “부대일지, 면담기록, 복무기록이 모두 상이하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의 말도 이와 관련한 지적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또 “정치권의 발언들을 보면 일반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하기가 불가능한 정도”라며 “우리나라가 정상적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 앞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한 점, 또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서 씨를 ‘위국헌신’이란 안중근 의사의 말에 빗댄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동부지검은 검사장만 3차례 바뀌고 수사도 8개월 이상 지원됐으며, (서 씨에 대한)진술을 감추려고 한 흔적이 드러나 신뢰가 다 깨졌다”며 “나라를 지키는 국방부는 추 장관을 지키는 ‘추방부’, 서 일병(서 씨)을 지키는 ‘서방부’가 돼 군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권익위는 불과 1년 전 이해충돌,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한 사안에 대해 (지금은)아무 변화 없고 사람만 바뀌었는데도 이해관계가 없다고 하는 등 정권 권익위로 추락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의 신뢰를 쌓기는 참 어려운데, 하루 아침에 추 장관과 서 일병을 구하기 위해 이를 모두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추 장관은 신속히 본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며, 그게 안 된다면 문 대통령이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 휘하의 중요 국가기관 3곳이 한 사람을 보호하면서 신뢰가 무너지는 이런 현실을 방치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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