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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금태섭 "황희, 제 정신?"·野원희룡 "부끄럽다"·진중권 "실성" 한 목소리
與황희 秋 아들 의혹 폭로 제보 실명 공개
정치권 내 후폭풍 거듭…진중권 "용서 안 돼"
황희 "실명 공개는 TV조선이 먼저해" 반박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폭로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데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여당 의원이 한 청년의 이름을 10여번 부르면서 범인으로 규정했다"며 "부끄럽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이른바 86세대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의 국회의원, 촛불 정권의 핵심이란 사람이 27살 먹은 청년을 똑같이 몰아세우고 있다"며 "학생운동하던 시절 부모님, 27살 먹은 제 딸도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낸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으로 겁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저 청년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황 의원과 같은 당에서 원내 활동을 했던 금태섭 전 의원도 이를 저격했다.

금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란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란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소속 정당, 여야, 진보와 보수 이런 것을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촛불 정신을 지키자고 한 게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 앞다퉈 한마디씩 하는 것을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연합]

국민의힘도 황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자신들 편이 아니란 이유로 27살 청년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분이 공익 신고자인 젊은 카투사 예비역의 실명을 공개했다"며 "이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명백히 저촉된다. 그 죄를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황 의원에 대해 "아예 문빠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으로 죄질이 아주 나쁘다"며 "국회의원이 한 힘 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다. 이분들, 완전히 실성했네"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공격한 사건"이라며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이분들의 방자함이 하늘을 찌른다. 이제 그것으로 국민을 찔러댄다"고도 했다.

앞서 황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초 트리거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고 했다.

그는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나아가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은 자신이 먼저 공개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 "(실명 공개는)허위사실로 추 장관을 공격할 때 TV조선이 했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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