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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자 제한 강화에 미국 기업들 ‘일손 없다’ 아우성
비이민 취업비자 발급 제한에 노동자 찾기 ‘하늘의 별’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까지 겹쳐 이중고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세차장이 직원 채용을 알리는 팻말을 내걸어 둔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며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한 결과, 오히려 제때 일손을 구하지 못한다는 기업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비이민 취업비자인 J-1, H-2B 등의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특정 계절에 노동자 수요가 급증하는 업종이 인력난을 겪고 있어 경제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엔 놀이공원으로, 겨울엔 스키장으로 운영되는 테네시주의 오버 개틀린버그 리조트는 여름과 겨울 각각 120명과 150명씩을 채용했지만 올해 여름엔 불과 25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놀이공원 운영 시간은 단축됐고 운영 범위도 축소됐다. 현재 리조트 안팎엔 ‘항시 채용’ 팻말이 붙었지만 이 리조트 관계자는 “정말 답답하다”며 WSJ에 여름보다 더 큰 겨울 대목을 앞두고 인력난이 계속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주의 다른 스키 리조트인 루센 마운틴 측은 대도시 인근의 리조트는 쉽게 미국인 노동자를 구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있는 지역 인구는 불과 5000여명인데다 그마저도 대부분 고령자라면서, 매년 H-2B비자로 들어와 일하던 5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대체할 인력을 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WSJ은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행제한 조치와 강화된 실업급여로 미국인들이 실직 상태에도 집에 머무는 경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자 발급 제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 상공회의소는 고용주·경영단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외국인 노동자가 실제로 미국인을 얼마나 대체하는지 뚜렷한 증거도 없이 내려졌으며,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는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워싱턴 연방법원은 추첨식으로 이뤄지는 다양성 비자(DV) 발급은 재개하라고 명령했지만 H-2B 등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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