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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 데이터, 다시 CDC로 이관…한달 새 '오락가락'
CDC에서 HHS로, 다시 CDC로
정치적 이유로 일선 현장 혼란 가중 논란 불가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데이터 총괄 권한을 보건복지부(HHS)로 옮긴 지 한 달 만에 다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되돌리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소녀가 버스를 타고 백악관 인근을 지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데이터 수집·관리 권한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다시 옮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CDC가 갖고 있던 권한을 보건복지부(HHS)로 갑작스레 옮긴 뒤 불과 한 달여 만에 원상태로 복귀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 일선에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최근 아칸소주 병원 경영진과 정부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례를 곧 CDC에 다시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들에게 HHS에 보고하는 현재의 상황은 “임시 시스템”이라며 “CDC는 다시 데이터 수집 권한을 얻기 위해 우리와 협력해 혁신적인 새 데이터 시스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15일부터 의료기관들에게 코로나19 정보를 CDC 산하 ‘국립의료안전네트워크(NHSN)’가 아닌 HHS가 도입한 중앙시스템에 보고하도록 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HHS가 직보를 받게 되면 백악관 코로나19대응 태스크포스(TF)가 코로나19 관련 의료자원을 좀더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HHS 정보는 외부 공개가 안되는데다 공개 범위와 속도도 CDC의 능력에 못미쳐 일선 보건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컸다.

WSJ은 HHS가 권한을 갖게 된 뒤 데이터 지연과 불일치로 인한 혼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CDC가 권한을 갖고 있을 때는 확보된 병상이나 인공호흡기 수 등 핵심 통계가 매일 혹은 일주일에 여러 차례 갱신됐지만 HHS로 옮겨간 뒤엔 일주일에 한번만 새로 올라올 뿐이었다.

때문에 CDC와 불편한 관계를 가져온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CDC를 소외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22개 주 검찰총장은 알렉스 아자르 HHS 장관에게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원래대로 CDC로 옮길 것을 요구했으며 의회 소위원회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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