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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상한제 스타트…강남권 ‘대어’ 후분양으로 숨나?
28일 입주자 모집공고 대거 신청
간발의 차이로 분상제 적용 피해
강남권·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들
분양 일정 못잡아 시장 혼란가중
대거 후분양 추진 공급위축 우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철거현장의 모습. [헤럴드경제DB]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9개월여의 유예기간을 마치고 29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7월과 8월에는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한 서울 강북의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상당수 쏟아질 예정이다.

반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강남 지역의 경우 여전히 분양일정이 안갯속에 있는 단지가 많아, 청약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가을부터는 공급절벽에 대한 우려 또한 현실화 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지역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각 구청에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을 마쳤다. 전날까지 신청서를 접수한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강남권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와 잠원동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조합은 전날 서초구청에 신청서를 접수했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은 지난 27일 강동구청에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들 주요 단지들의 분양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신반포15차 조합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대지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HUG의 분양보증을 받아야 한다. 일단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신청서 접수부터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청 측은 “국토교통부와 법률적인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래미안원베일리와 둔촌주공의 경우 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았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일반분양 또는 후분양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HUG의 분양보증 유효 기간인 2개월 동안 외부 용역을 통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가를 면밀히 검토하고,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포석이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택지비 감정평가가 완료되면 곧바로 건축비 부분을 포함한 분양가상한제 분양가를 산정해 조합원들에게 알린 후 HUG 분양가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은평구의 증산2구역,수색 6구역, 수색7구역, 수색13구역, 광진구의 자양1구역 등도 유예기간 종료 직전 막차를 탔다.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은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푸르지오써밋만 분양일정을 확정했다.

이처럼 대어들의 출격 일정이 잇따라 밀리면서 청약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둔촌주공의 경우 청약대기자만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후분양 단지들도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조합과 진주아파트 조합은 선분양을 포기하고 후분양 방침을 확정했다. 2008년 이후 신축 아파트 분양이 없었던 여의도 역시 ‘브라이튼여의도’ 단지도 후분양으로 진행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가을부터 공급 위축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신규아파트 분양 물량은 8월 2만488가구에서 9월 2548가구, 10월 4231가구로 감소한다. 12월(1760가구)에는 2000가구 아래로 떨어질 예정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분양가 통제로 HUG의 고분양가 심사 때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되면 앞으로 공급 위축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서울 18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영등포·마포·성동·동작·양천·용산·서대문·중·광진·강서·노원·동대문·성북·은평) 309개동과 경기 3개시(광명·하남·과천) 13개동 등 총 322개동에 달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심의위원회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현재 HUG가 분양보증서 발급 과정에서 고분양가 심사를 통해 정하는 가격보다 일반분양가가 5%에서 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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