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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네이버통장 ‘27만명’, 카카오의 반토막! [IT선빵!]
네이버통장 첫달 가입자 수 약 27만명
한 달 만에 50만명 넘긴 카카오페이 증권계좌와 비교
전월 실적 조건·커머스 연동 ‘양날의 검’
향후 금융상품 이용시 가입자수 증가 가능성도

[그래픽=김민지 기자/jakmeen@]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초록 메기는 없었다.”

‘네이버통장’의 첫 달 가입자 수가 30만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 3% 이자율, 최대 3% 적립’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며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가입자 수 모집에는 부진한 모양새다.

‘찻잔 속 태풍?’…카카오의 절반 수준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출시된 ‘네이버통장’의 첫 4주 가입자 수는 27만~28만명 수준이다. 지난 2월 카카오페이 증권계좌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50만계좌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는 일반예탁계좌인데 반해, 네이버통장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차이점은 있다. 그러나 혜택 측면에선 공통점이 많다. 두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서로 경쟁 상품으로 거론됐다.

네이버의 첫 금융상품인 ‘네이버통장’은 오는 8월 말까지 출시 기념이벤트로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연 3% 이자율,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 후 결제 시 최대 3% 적립’이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도 지난 2월 출시된 후 3개월 동안 연 5% 이자율을 지급했다.

네이버통장은 출시 전부터 네이버페이와의 연동을 강조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에 더해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겐 ‘최대 3% 적립’이라는 혜택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페이 사용자들의 2.5%(약 31만명)도 네이버통장에 가입하지 않았다. 올 1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월 결제자 수는 1250만명 수준이다.

“부가조건 너무 많아”…부진 까닭?
[그래픽=김민지 기자]

네이버통장의 부진 이유로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우선, 부가적인 조건이 많다는 약점이 있다. 오는 8월까진 조건 없이 연 3% 이자율이지만, 이후 전월 네이버페이 구매실적에 따라 이자율이 연 1~3%로 달라진다. 전월 구매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현재와 동일하게 연 3% 이자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10만원 미만이면 네이버통장 보유금액 구간에 따라 ▷100만~1000만원 1% ▷1000만원 초과 0.55% 수익률로 나뉜다.

페이 및 쇼핑과 결합한 것도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전월 구매 실적이라는 조건이 붙은 만큼 네이버쇼핑 및 페이를 쓰지 않는 사람은 메리트가 적다고 느낄 수 있다. 돈을 써야만 이자율이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CMA 계좌여서 카카오페이 증권계좌와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네이버통장 가입자가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네이버통장을 통해 국내주식, 해외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첫 달 약 5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 증권계좌 개설자는 4개월 만에 140만명을 넘어섰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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