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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내주 방한할 듯…대북메시지· 판문점 접촉 여부 ‘주목’
일정 조율 중…대북접촉 타진 가능성도
“외교의 문 열려있다” 北대화 여지 남겨
美안보보좌관도 “대화의문 열려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한미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이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고 밝힌 직후 방한인 만큼 판문점 등에서의 대북 접촉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의 방한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오는 7일 방문해 2박3일 머무르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8월로 넘어갈 수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 재확산 추세인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국무부 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비건 부장관 등의 방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만 밝혔다.

비건 부장관이 방한할 경우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회동을 하고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도 만나 한미관계 전반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의 대남 압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에 도발 자제와 협상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가 주최한 ‘브뤼셀포럼’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북한에 협상의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11월 미국 대선이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물리적으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는 이어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북한을 향해 협상에 다시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라는 경고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최한 ‘가장 긴 전쟁:한국전 70년’ 화상 세미나 축사에서 “확실한 진전은 더디지만 대화와 진전의 문은 열려 있다”며 “김 위원장과 직접 관여하고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선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구축된 동맹이자 한반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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