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대통령, 취임 후 첫 ‘6·25 행사’ 참석…유해 147구 맞아
6·25 70주년…역대 대통령 중 세번째 참석
70년만에 귀환 국군전사자 유해 직접 맞아
트럼프 등 UN참전 22개국 정상 영상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 20분 국가보훈처 주최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6·25전쟁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첫번째이자 역대 대통령 중 세번째다. 전쟁 50주년(2000년)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60주년(2010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바 있다.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봉환과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경의를 담아 ‘영웅에게, Salute to the Heroes(영웅에 대해 경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우선 미국에서 온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한다.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로, 이 가운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에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40구는 행사장 내에 설치된 영현단에 안치되어 행사를 함께 한다.

이날 도착한 국군전사자 147구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 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19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북의 협력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신원확인에 노력한 결과 최종 국군전사자로 판명된 바 있다.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방역 조치로 5000여 명 규모로 치렀던 작년과 달리 참전유공자,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0여 명 규모로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

진행은 6·25전쟁 배경의 드라마 ‘전우’의 주연배우 최수종 씨와 국방홍보원 아나운서 정동미 대위가 맡는다. 국민의례, 헌화·분향, 참전기장 수여, 유엔참전국 정상 메시지 상영, 평화의 패 수여, 무공훈장 서훈 및 감사메달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신원이 확인된 고(故) 하진호 일병 등 국군 유해 7구와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 6구가 윤도현이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입장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공군기지에서 공군 장병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에 안치하고 있다. [연합]

6·25 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조포 21발도 발사했다. 청와대는 “조포 21발 발사는 군예식령에 따르면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헌화·분향이 끝난 뒤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참석 인사들과 함께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해 참전 기장을 수여한다. 이어진 헌정사는 배우 유승호 씨가 20대 청년을 대표해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한다.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도 마련해 생존 참전유공자 8만4000여 명을 대표하는 차수정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에게 전한다.

6·25전쟁 당시 미국 수통, 영국 참전용사 배지, 캐나다 총검집, 터키 참전 문장, 태국 반합, 그리스 탄피,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철모, 스웨덴 참전간호사 단추 및 놋그릇, 이탈리아 의료용 톱, 독일 적십자사 기념주화 등을 전달받아 화살머리고지에서 수거한 비무장지대(DMZ) 철조망과 한데 녹여 만든 ‘평화의 패’도 참전국 대표에게 수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UN 참전 22개국 정상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세 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이어 각 군 대표와 참전용사가 함께 헌정 군가를 부르고, 참석자들이 ‘6·25의 노래’를 제창하고 유해 봉송이 이뤄지면서 행사는 마무리된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에는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000여 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참석자 모두 달아 경의를 표현했다”며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 배지를 패용했으며 이를 통해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