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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위기의 대북정책…한미공조·남북정상 신뢰가 ‘열쇠’
김정은 두문불출…‘극적 반전’ 한가닥 기대
문대통령 “남북미 정상 간 신뢰 있다” 희망
이도훈 방미…남북경협 등 진전 조율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남북관계가 시계 제로의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줄곧 유화 기조의 대북 정책을 고집해왔던 문재인 정부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대북제재와 관련한 한미 공조와 남북 정상간 외교가 당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을 전격 방문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역할과, 대남 공세 와중에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남북 정상간 외교를 마지막 보루로 꼽고 있는 분위기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문 특보를 비롯한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박 전 의원은 YTN·KBS 인터뷰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문 대통령이 “현행법으로도 단속이 가능한데 그동안 미온적 대처를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신뢰는 지금도 돈독하다“며 ”남북미 정상 간에는 신뢰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박 전 의원이 소개했다.

이는 ‘정상간 대화의 끈’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 동시에 긴장 완화에 필요한 정상간 신뢰에 실낱같은 기대를 놓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은 유효하다”며 “이미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고 당연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흘 이상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권력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선두에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가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이 대남 공세에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북한도 정상 간 신뢰가 관계 개선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남겨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일단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사안이 한반도는 물론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포착된 이도훈 본부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번 방미는 북한이 대남 강공책을 강화하며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북한의 대남 압박 의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북 공조 및 대응책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제재로 인해 손발이 묶여 있는 남북경협과 관련, 미국과 진전된 조율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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