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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비난에 文대통령 '충격'…"국민이 실망했을것"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박재규, 이종석, 정세현 전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서훈 국가정보원장, 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원색적 비난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이날 오찬을 함께한 인사가 전언했다. 다만 국민이 받을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두고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연설은 응당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외교안보 원로를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점심에는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의 담화에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면서 “‘국민이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말을 너무 거칠게 하면 국민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북한의 최근 언사에 부담을 가진 것 같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도 “국민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 관계와 상관없이 남북이 자체적 노력으로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구상했으나 실무적 지원이 부족했던 것에 아쉽다는 의사도 밝혔다는 전언이다.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이 독자적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으면 실정법 등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돼 이 지경까지 와서 허탈해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문제 삼은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이를 차단할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고 참석자들은 귀띔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상황을 분리해 대응하는 만큼 정상 수준에서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면서 “‘언제든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실망 말고 노력해보자’는 의견에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점심을 함께 한 박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현재의 상황에 ‘안타깝다’며 유감을 표했다”면서도 “현 상황을 인내하는 동시에 북미와 대화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등 안보라인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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