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페인과 프랑스 경제가 올해 1분기 5%대의 마이너스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나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유럽에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겪고있는 나라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5.8% 감소했다. 프랑스 통계청이 GDP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9년 이래 최악의 분기별 성장률이다. 앞서 이달 초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도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6%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프랑스는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임을 확인하게 됐다. 통상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프랑스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0.1%의 역성장을 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점 영업 금지와 이동제한령에 따라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가계소비가 급갑한 영향이다. 프랑스의 1분기 가계소비는 7.3% 감소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봉쇄령이 발령된 3월에만 17.9% 급감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다. 스페인 통계청(INE)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봉쇄령으로 GDP 집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분기 성장률에 대한 확정치는 잠정치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방코 데 에스파냐는 지난 20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GDP가 최소 6.6%에서 최대 13.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0일 현재 스페인은 2만4275명, 프랑스는 2만4087명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스페인·프랑스보다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2만7682명)와 영국(2만6097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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