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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이번엔 호텔 방문…6번째 ‘코로나 경제 행보’
워커힐호텔서 ‘호텔업계 간담회’ 참석
“구조조정 아닌 고용유지로 위기극복”
“모든 경제주체, 조금씩 양보”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사 상생 협력에 기초해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장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서울 광진 워커힐호텔을 찾아 “위기 극복의 전제조건은 구조조정이 아닌 고용유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여섯번 째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위기 상황을 ‘경제 전시상황’이라고 규정한 문 대통령은 고용문제에 집중하며 경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텔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 닥쳐올 더 광범위하고 큰 고용 충격에 맞서 우리 사회의 경제 주체 모두가 연대와 상생의 정신으로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호텔업종 노사 대표와 노동자들로부터 현황을 청취하고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손을 잡고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로 일자리 지키기에 함께 나서기를 제안하면서, 중앙 차원의 사회적 대화도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텔업 노사공동협약과 워커힐호텔 노사합의 사례를 보고 받고 호텔 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호텔업종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고용 유지’ 모범으로 꼽힌다.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 연맹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을 체결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워커힐호텔 노사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순차적인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면서 경영난을 헤쳐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여섯번 째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생산업체 ‘우일씨앤텍㈜’(3월6일, 경기 평택) ▷진단시약 개발·생산 업체 ‘씨젠’(3월25일, 서울 송파) ▷구미산업단지 내 ‘코오롱 인더스트리’(4월1일, 경북 구미)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장 ‘한국 파스퇴르연구소’(4월9일, 경기 성남) ▷세계 최대 컨테이선 보유 해운사 ‘HMM’(4월23일, 경남 거제)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업체를 찾았다면, 이달엔 본격적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 현장 행보에 집중했다.

“경제 살리기의 시작도 끝도 일자리”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실물경제의 위축과 고용 충격은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며 “그만큼 정부는 위기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위기 국가체계를 갖춰야 한다”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한 고용안정 패키지는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빨간불’이 켜진 고용 부문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했던만큼 현 단계에서 고용 붕괴를 막지 못하면 경제 위기를 맞닥뜨려야 함은 물론 국정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별 대표로 한국호텔업협회 회장과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주요 호텔 4개사(워커힐, 그랜드하얏트인천, 더플라자, 파르나스)의 노사와 현장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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