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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동선 파악하고 있다”…韓美 당국 ‘건재’ 무게
김연철 장관, 외통위 참석 “특이동향 없다
2008년 김정일 사망때완 정보역량 달라”
美 폴리티코 “지금은 기다려야 할 상황”

한국과 미국은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건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매우 잘 알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한다면서 기자들도 가까운 시점에 그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고 언급 최소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부인했다.

통일부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 매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참석 이후 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매체들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이후 김 위원장이 외국 국가 정상들과 서신을 교환하고, 삼지연시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일꾼과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는 등 김 위원장의 통치활동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외통위에 참석해 “정부 공식입장은 특이동향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의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계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생략에 대해서는 “집권 이후에 참배하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김일성 생일과 관련해 경축행사와 중앙보고대회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19가 배경이 됐다는 데 무게를 뒀다.

김 장관은 특히 지난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정보당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때와 지금의 정보 역량은 매우 다르다”면서 “정부가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의 동선과 관련해 정보획득 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북한 내 특이 동향을 탐지하지 못한 상태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켜보며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면서 “우리의 태세를 바꿀 충분한 정보가 있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어 미 당국자들이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나 의료적 처치 후 회복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해리티지재단은 최근 발표한 ‘김정은의 사망설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과거 오보 사례를 거론하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이나 의도 파악은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건강상태를 숨긴 전례가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면서 “후계구도 경쟁이 극도의 불안정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원·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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