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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통합당 ‘전권’ 비대위돼야 일할 수 있다”…패배 직감은 ‘황교안 n번방 발언’
金 “할지 안할지는 신중히 생각”
“전대 이야기 나오면 일 못한다”
“n번방·막말에 유권자 상처 받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라면 받을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전권을 줘야 나선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또 21대 총선 참패의 단초로는 황교안 전 대표의 ‘n번방 발언’을 지목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먼저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에 대해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후 황 전 대표가 물러나는 등 사실상 난파했다. 이에 현역 의원들과 총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지, 현행 권한대행 체제 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 등을 놓고 설문조사를 한 상황이다. 또 비대위의 활동 기간을 전권을 쥔 ‘혁신형’으로 길게 가져갈지, 조기 전대를 위한 ‘관리형’으로 짧게 가져갈지를 놓고도 조사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10시 이후 그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등판하려면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대 이야기가 나오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관리형’ 비대위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당헌당규 상 오는 8월에 전당대회가 잡혀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국가가 비상사태가 돼 계엄령을 내리면 헌법도 정지되듯, 비대위도 당헌당규에 집착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 기간은 일을 해봐야 안다”며 “대선을 치르도록 준비는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선 전에 당을 어떻게 수습하느냐, 다음 선거는 이길 수 있겠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비대위가 들어서면)1차로 이번 선거가 왜 이 모양으로 나타났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저는)생각이 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했고 전망 등 나름대로의 개념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

김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을 근 2주일 남기고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는 총선 패배를 예견한 첫 순간을 황 전 대표의 ‘n번방 발언’으로 꼽았다. 황 전 대표는 총선 전 한 토론회에서 “호기심으로 들어왔다가 막상 절절하지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 둔 사람에겐 (신상공개 등)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말이라는 논란을 일게 했다.

김 전 위원장은 “n번방 이야기가 어머니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며 “이 때문에 그 분은 법률가며, 정치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차명진‧김대호 전 후보의 막말 논란도 언급,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다른 후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하는 배려도 없이 소위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며 “그런 부분들이 좋지 않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나아가 “(징계를)빨리 하면 좋은데, 질질 끄는 바람에 유권자가 (더)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사천’ 논란 등을 일으킨 공천 과정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선 공천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원래 선거는 공천에서 잡음이 많으면 안 된다”며 “공천 과정을 보고 선거가 제대로 될까해 (선대위원장직을)주저했던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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