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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필요한 행동” 트럼프에 반격나선 ‘한국사위’ 메릴랜드 주지사

레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옆에 한국계 아내인 유미 호건이 서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용 한국산 진단키트 구매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메릴랜드 주지사 간 장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검사 5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한국으로부터 ‘공수’하는 데 성공한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접촉할 필요가 없었다”고 하자, 호건 주지사가 다시 반격에 나서며 ‘기싸움’을 이어간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MSNBC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 한국 진단키트 구매와 관련해 “이것은 정확히 대통령이 우리에게 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는 ‘주지사들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들(주지사들)이 완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완수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비난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검사 역량 확충은 주 정부의 몫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확보한 건데 왜 비난을 들어야 하느냐는 반발인 셈이다.

전미주지사협회장을 맡은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TF 인사들과 주지사들 간 전날 화상회의를 거론한 듯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연방정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언급을 한 데 대해서는 “뭔가 선로에서 벗어났다”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호건 주지사가 펜스 부통령에게 먼저 연락했더라면 검사키트 확보에 필요한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며 연방정부가 마련한 대책을 따랐더라면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경제 정상화를 위한 3단계 방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결정은 주지사에게 일임하는 방식으로 ‘정상화의 전면적 권한은 나에게 있다’는 기존 방침에서 한 걸음 물러났으나, 그 이후 주별로 알아서 검사 능력 확보 노력을 해야 한다고 ‘공’을 넘겨왔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임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검사 능력이 충분하고 주지사들이 임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절대적인 거짓”이라며 각을 세워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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