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데이터] 코로나19 위기 덕분에 5선성공 네타냐후…재판 유리한 고지…對중동 강경노선 ‘Go’

이스라엘의 장기 집권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속에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1년 동안 3차례나 총선을 치러야 했던 정치적 혼란은 일단락됐으며, 5선 고지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는 최장 집권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팔레스타인 합병 등 중동정책에 대한 강경노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집권 보수당인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중도 성향의 베니 간츠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와 비상 내각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1년 3개월 동안이나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정치적 혼란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정부 지지율이 64%대로 높아진 것도 이번 합의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지난해 4월과 9월, 올해 3월까지 1년에 3차례나 총선을 치르면서 연립정부 구성에 이르지 못했던 정치적 혼란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번 합의는 양측 모두에게 절반의 성공을 안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3년 총리 임기의 절반인 18개월 동안 임기를 연장하면서 자신의 비리 혐의를 둘러싼 재판 과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으며, 간츠 대표는 2021년 10월부터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총리로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 1996년 이스라엘 총리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는 1999년까지 재임했으며,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했다. 향후 18개월의 총리직 수행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면 네타냐후 총리의 최장 집권 기간도 15년 7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네타냐후 총리가 더 많은 이득을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5월 24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임기 연장으로 차기 법무장관과 검사 임명에 대한 효과적인 거부권을 갖게 됐으며, 대법원이 총리 직무 수행을 금지하더라도 새로운 정부는 이에 앞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간츠 대표로서도 새로운 총리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은 성과로 꼽힌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정치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을 구성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간 자신의 지지 세력이 주장해왔던 네타냐후 총리 처벌에 응하지 않고, 네타냐후 총리와 연립정부를 구성한 것에 대한 정치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유대인 정착촌인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를 합병하려는 강경노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약 29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합병이 본격화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의 반대로 중동 정세는 더욱 경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