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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에 실패한 보수 정치, 다 바꿔야만 한다
보수의 고집에 대한 비판이 총선 결과
보수 가치의 재점검·세대 교체·변화 노력이 필요할 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치 지형이 변했다.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바꿔야 한다. 4·15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 정치를 바라보는 정치인, 그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수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 정치에 한 발 뺀 원로들, 보수 정치 한 가운데서 뛰고 있는 현역 정치인들, 그리고 학교나 시민사회에서 보수를 바라보고 있는 전문가들 모두 보수에게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다.

이들은 보수 참패가 시대 변화 외면과 과거 퇴행적 행태의 필연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보수 정치의 현실 안주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변화의 시작은 이미 한참 전인데 이를 안 읽고는 여지껏 ‘샤이 보수’가 있느냐, 없느냐는 등 이상한 말만 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총선 결과를 곱씹으며 보수의 가치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보수가 강조하던 민주주의와 시장, 효율성, 그리고 신자유주의라는 시대정신이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권자들의 변화 요구에 따라가지 못한 보수 정치의 한계가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는 진단이다.

자유와 시장을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새 언어로 해석, 설득하는 노력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가 취하는 가치가 유일하게 옳은 양 인식하는 게 문제”라며 “보수의 확장을 위해서는 진보의 가치를 보수의 언어로 바꿔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등과 분배 등 전통적으로 진보진영의 것으로 다뤄지던 덕목을 보수의 것으로 흡수, 발전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세계가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또 복지와 기본권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등 뉴 노멀 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치 모델이 필요하고, 보수 야당도 이러한 흐름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보수가 부자들만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과거 이명박 정부의 동반성장위원회 같은 사회적 공헌과 기여를 위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의 세대교체 요구도 강하다.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830세대 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지금 진보 정치 세력의 주류인 ‘586세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 신 보수 리더군을 앞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극명해진 세대간 정치 성향 차이에 주목한 정해구 성공회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정당에 나이드신 분들은 과거 지향적”이라 지적하며 “미래 지향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미래 세대를 위한 변신을 촉구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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