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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료물자난에 뿔난 간호사들, 주정부 고소
간호사 노조 “병원은 전쟁터”
양성 판정 간호사 일찍 업무 복귀시켜 감염 확산
2개 대형 병원 상대로도 소송
미국 내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뉴욕주의 간호사들이 20일(현지시간) 충분한 의료장비를 제공받지 못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주정부를 고소했다. 사진은 뉴욕시 브루클린 지역의 한 병원 의료진이 지역민들의 응원에 미소로 답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조차 충분한 의료물자를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간호사들이 주정부를 고소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주 최대 간호사 노조인 ‘뉴욕주 간호사 협회(NYSNA)’는 주 보건국이 충분한 의료용 마스크와 보호복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주법원에 고소했다.

이번 소송은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주정부와 병원을 상대로 한 의료진의 첫 집단소송이다.

이들은 주정부가 매일 새로운 마스크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도록 지침을 세웠지만 실제 현장에선 많은 간호사들이 마스크는 물론 보호복 등 의료장비를 며칠 동안 재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간호사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이다.

또 완치되지 않은 간호사를 너무 일찍 업무에 복귀시키는 바람에 병원을 ‘바이러스 배양접시’로 만들어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뉴욕주는 현재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간호사를 7일 간 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NYSNA는 최소 14일의 유급 병가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병원인 몬테피오레 메티컬 센터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헬스케어도 책임이 있다며 별도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몬테피오레 병원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해왔다.

4만2000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NYSNA는 병원을 ‘전쟁터(war zone)’라고 강조했다. NYSNA는 현재까지 최소 11명의 소속 간호사가 코로나19로 숨졌으며 84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양성 반응을 보인 간호사는 954명에 달한다.

팻 케인 노조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노조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대부분은 여전히 검사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소송은 간호사와 환자, 지역사회를 극도로 부적절한 조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보건부 측은 “전례없는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과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미국 내 최대 코로나19 발병지로, 이날 누적사망자는 1만8900명을 넘어서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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