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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로 실업률 30%되면 추가 2100만명 빈곤 나락으로”
컬럼비아大 보고서

미국 시민들이 지난 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드라이브스루 검사장 앞에서 차에 탄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으로 인한 대규모 실업 사태가 장기화해 미국의 실업률이 30%를 유지하면 추가로 210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빈곤사회정책연구소 크리스토퍼 위머 연구원 등은 미국 실업률이 30%를 유지하면 올해 빈곤율이 12.4%에서 18.9%로 급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추가로 210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층으로 떨어진다는 추정이다. 빈곤율이 적어도 1967년 이래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흑인 가구의 3분의 1가량은 빈곤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실업률이 10%에 머물면 빈곤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업자가 급증했다. 3월 셋째 주 이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 11일까지 4주간 2200만건에 달한다.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3.7%이던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10.4%로 치솟고 내년에도 9.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는 빈곤층을 위한 현물·현금 지급 등 이전수입을 포함해 예측한 결과다. 이전수입이 없으면 빈곤율이 더 높아진다.

이 분석은 코로나19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 정부가 마련한 경기 부양 예산의 현금 보조나 실업수당 확대를 포함하지 않아 부양책이 실행된다면 빈곤율은 분석치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근로 연령층 성인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위험이 가장 크다고 봤다.

65세 이상 노인층은 다수가 은퇴해 소득 감소 위험이 덜하기 때문에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끔찍한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어린이와 근로 연령층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이들에게 소득 보조를 긴급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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