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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코로나19 속 연립정부 구성 협상 타결…네타냐후 총리 5선
18개월 총리한 뒤 청백당 간츠 대표에 넘겨

이스라엘 시민들이 지난 2월 23일 중도 정당인 청백당의 선거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총리와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20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 1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의 정국 혼란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스라엘 정치권이 새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매듭지었다. 2018년 12월 연립정부가 붕괴한지 1년 4개월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성공, 5선 고지를 밟았다. 중도 정당 대표와 번갈아 총리를 맡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와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날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비상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다음주 공식적으로 연립정부 합의안에 서명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한 뒤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 받기로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수장을 맡는 기간에 간츠 대표는 국방부 장관을 맡을 예정이다. 연립정부에는 리쿠드당과 유대교 정당 등 우파 정당과 청백당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비상 내각이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과 삶을 구하기 위해 일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했다”며 이스라엘 국민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도 “우리는 4번째 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막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연립정부 붕괴(2018년 12월)로 의회 해산 뒤 1년 사이 총선을 3차례나 치르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 강경한 우파 지도자다. 총리직 재임 기간이 14년 1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길다. 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해왔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올해 5월 하순 이후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간츠 대표는 2011∼2015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직업군인 출신이다. 2018년 12월 ‘이스라엘 회복당’을 창당하며 정치에 뛰어들어 참신한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혀왔다. 안보 문제에서는 보수적이지만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간츠 대표는 작년부터 부패 혐의를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와 손잡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3월 26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장에 선출된 직후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비상 내각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바꿨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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