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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주춤’ 유럽, 봉쇄 완화 가속…싱가포르 사례 될라?
독일·이탈리아·스위스·벨기에 등 봉쇄 완화 움직임
확진세 꺾이지 않은 영국·터키는 봉쇄 완화에 신중
‘방역 모범’ 싱가포르, 코로나19 재확산 교훈삼아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독일 정부는 20일 면적 800㎡ 이하 상점의 영업을 허락했으며 다음달 4일 이후부터 등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에센의 한 쇼핑가에서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거리면서 각국에서 봉쇄 완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빠른 제한 조처 완화로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전락 사례가 있듯 유럽 국가들의 봉쇄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0일(그리니치표준시·GMT)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9분 현재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3336명이 늘어난 111만259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499명이 추가돼 10만4335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국가 중에서 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날보다 4676명이 늘어난 영국이다.

이어 터키(4674명), 러시아(4268명), 프랑스(2489명) 순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았다.

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 하루에 1만명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을 때와 비교하면 유럽 내 코로나19 의 확산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누적 확진자 수는 스페인(20만210명), 이탈리아(18만1228명), 프랑스(15만5383명), 독일(14만6653명), 영국(12만4743명) 등에서 10만명을 넘겼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2만4114명), 스페인(2만852명), 프랑스(2만265명), 영국(1만650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19 의 기세가 꺾이면서 각국은 봉쇄를 풀고 경제를 재개하려는 채비에 들어갔다. 독일은 이날부터 면적 800㎡ 이하의 상점은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다음 달 4일 이후부터 등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독일 내무부는 종교 모임 금지 조치도 일정 조건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는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하고 내달 초 15만명 규모의 전국 단위 코로나19 면역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된 대략적인 인구 규모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스위스도 이날부터 제네바 칸톤(州)에 있는 5개 국경 검문소를 부분 개방했다. 국경 개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이며, 공휴일은 제외된다.

앞서 스위스 정부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접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벨기에는 오는 24일 봉쇄 조치 완화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피 윌메스 벨기에 총리는 현지 일간지 수아르와의 인터뷰에서 “제한 조치 해제에 있어 점진적인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봉쇄완화는 오히려 재확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던 싱가포르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485명이 증가하면서 동남아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전락했다.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 수는 8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도 영국과 터키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쉽게 잡히지 않는 국가는 봉쇄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가장 큰 우려는 제2의 정점(second peak)이 오는 것”이라며 “이 경우 우리 보건과 경제에 가장 큰 손상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 빨리 (조치 완화 쪽으로) 움직이면 바이러스는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것이다”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다시 이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터키 정부도 23일부터 나흘 간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31개 주를 대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터키는 전 주와 그 전 주말에도 31개 주에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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