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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이동제한 출구 ‘각자의 길’
독일·체코 등 ‘점진적 완화’
영국·스페인은 봉쇄령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선 유럽의 국가들이 자국민의 ‘이동 제한’ 완화를 놓고 각자 노선에 진입했다. 일부 국가는 전염세가 누그러졌다는 판단하에 점진적으로 이동 제한 조치를 풀면서 경제 정상화 초읽기에 돌입한 반면, 영국과 스페인 등은 봉쇄령 유지를 시사하며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제한 조치 완화에 나서고 있는 국가는 독일과 체코, 폴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다.

독일은 코로나19가 통제권 하에 들어왔다는 판단으로 20일(현지시간)부터 제한 조치 완화에 돌입한다. 한때 7000명에 육박했던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20일 0시 기준 1460명으로 감소했다.

독일은 면적 80㎡ 이하의 상점은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 내달 4일 이후부터 휴교령도 단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종교 모임도 일정한 조건 하에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이동 제한이 풀리더라도 공공장소 방문 시 시민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토록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같은 날부터 단계별로 상점 영업 제한을 풀기로 했고, 폴란드는 공공생활 제한 조치 완화의 일환으로 폐쇄됐던 공원과 숲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6주에 걸쳐 예정된 제한 완화 전략의 시작으로 어린이집 운영을 재개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일주일동안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자 일부 상점의 운영을 부분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학교와 쇼핑몰 등의 영업은 여전히 제한된다.

반면 최근 유럽의 새로운 코로나19 주요 발병지로 부상하고 있는 영국과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스페인은 섣부른 제한 완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3일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시킨 바 있는 영국의 경우 아직 제한 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여러 사실관계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비춰보면 아직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스페인은 봉쇄 조치 해제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 13일 기업활동 재개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며 이동제한령을 일부 해제한 바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최근 TV 연설에서 “가장 심각한 순간은 지나왔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봉쇄령을 해제하고, 제한을 축소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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