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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60% “경제 재개? 너무 빨라”
WSJ·NBC 공동 여론조사
트럼프 ‘제한조치 완화’ 의욕에
“빨리 풀어야” 응답 32% 그쳐
“미국경제 횡보·악화됐다” 76%
“양호하다” 22%…4년래 최저
뉴욕 제이콥리스 공원에서 1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간이 울타리를 친 채 휴식을 즐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60% 가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제한조치 해제 논의가 너무 빠르다고 경계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업제한과 재택근무 등 제한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제한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미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8%는 제한조치 완화 논의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경제적 악영향 때문에 제한조치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이같은 응답은 지지정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원의 77%는 너무 빠르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절반 가량(48%)이 너무 느리다고 답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분의 3가량이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는 3월 조사보다 20%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각각 18%와 7%로 한 달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업체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1518명이 늘어 총 4만532명에 달한다. 확진자도 2만5000여명이 추가돼 76만4000여명에 이르렀다. 미국은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뒤 3월 중순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 11일 2만명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으며, 8일 만에 누적 사망자가 2배 늘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홀위트는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토네이도처럼 미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미국인들은 지금 그 안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6%로, 자신이 속한 지역의 주지사를 신뢰한다는 응답(69%)에 크게 뒤졌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나선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60%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10명 중 6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건의료진에게 충분한 의료장비를 제공하지 못했으며 코로나19 검사도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제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응답자의 76%는 미국 경제가 횡보하거나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는 3월 같은 조사보다 2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태라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미국인들의 코로나19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면서 경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네소타와 미시간, 버니지아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리며 규제완화 시위대를 선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주지사들은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3%포인트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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